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권까지 바라본다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집중 견제를 뚫고 나설 배포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어쨌든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은 분명하다"며 "(그런 만큼) 대표가 본인이 가고자 하는 마지막 자리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나경원 전 의원이 고민하는 대목은 '대표로 나가면 당선이 될까 안 될까'가 아니라 '그다음까지 내다볼까 말까'일 것 같다"며 "대표 이상의 직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나올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자기 몸값을 최대한 높인 상황에서 멈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금 여당에서 대권을 노리는 분들이 꽤 많다. 한동훈 장관 얘기도 계속 나오고 오세훈 시장, 유승민 의원도 있다"며 "나경원 전 의원도 여성으로서 당원들 사이에서 지지가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이 과연 출사표를 던질 수 있을 것인가, 나경원 의원의 배포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해 이 대표와 당이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는 "오히려 그런 발언들이 분리 대응을 막아서고 있는 가장 첫 번째 장애물,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제가 지도부이기에 거의 매일 이 대표를 만나고 있다. (분리 대응)에 공감하는 분도 이 대표 본인이다"며 "그래서 얼마 전(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기에 '추경을 해서라도 해결해야 된다', 북한 무인기 문제 등 터져 나오는 현안들에 대해서 공개 발언을 해 나가고 있다"며 이 대표가 개인 문제와 당이 해야 할 일을 분리해서 대응 중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박영선 전 장관, 조응천 의원 발언들이 계속 나와 현안에 대한 이 대표 발언들이 계속 묻히고 있다"며 "저희 당을 그쪽(사법리스크에만 매달리는 당)으로 몰아가고 있는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