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로 원불교 원성천 교무 열반

2023-01-16 14:22

원불교 원성천 교무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발생한 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로 열반했다. [사진=원불교]

1월 15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50분 발생한 네팔 예티항공 ATR72 여객기 추락 사고로 원불교 네팔인 교무인 원성천 교무(圓成泉, Arun Paudel)와 딸 원은우(圓恩雨, Prasiddi Paudel) 양이 사망했다. 
 
원성천 교무는 네팔 트리부반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경찰로 근무하던 중 먼저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원성천 교무는 한국에서 수학하던 동생 원성제(kesap Paudel) 교무의 인도로 원불교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고인은 지난 2004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치고 2009년 정식으로 교무가 됐다.

이후 고향인 네팔로 돌아간 그는 2013년 4월 네팔 룸비니 마니그람 지역에 '삼동종합학교'를 세우고 초등과정 5개 학년, 10개 학급을 꾸려 교육 혜택에 목마른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영어, 명상, IT 교육, 전통문화 등 특화 교육을 진행하며 원불교를 전하는 데 힘썼다. 

이외에 302개 우물을 완공해 지역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삼동종합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비쇼에카타 아카데미(Vishow Ekata Academy)’ 이사장으로 봉직하던 원 교무는 현지 법인설립 업무를 위해 큰딸 원은우 양과 함께 여객기로 이동 중 안타깝게 이번 사고로 순직했다. 

원불교 교단은 사고 현장에 친동생 원성제 교무를 급파하고 한국 시간 15일(일) 저녁 19시 59분에 시신과 유품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원신원(Rita Sapaudel) 씨와 어린 둘째 딸이 있다. 

발인식은 오는 17일 오후 4시 전북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 열린다. 고인은 이후 현지 풍습에 따라 화장한 후 고향에 자연장으로 모셔질 예정이다. 

원불교 측은 “교단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원성천 교무를 갑작스럽게 잃은 아픔 속에서도 네팔 교화를 위한 고인의 뜻을 잊지 않고 그 유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