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소재 자회사 매각…"고부가 제품 확대 위한 결정"

2023-01-16 11:26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에 있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 LCPL을 매각한다. 매각대금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페트(PET) 등의 고부가화 추진, 스페셜티 사업 확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회사가 보유한 LCPL 지분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기업 럭키코어인더스트리(Lucky Core Industries)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LCPL 지분의 75.01%로 거래 규모는 약 1924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LCPL은 2021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4713억원, 488억원이다.

이번 PTA 자회사 매각은 제품 고부가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게 롯데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0년 하반기 울산 PTA 공장을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 설비로 전환했다. 따라서 LCPL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은 더 이상 PTA를 생산하지 않는다.

PTA는 원유를 정제해 나온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산화·정제 공정을 거쳐 만들 수 있는 순백색 분말 제품이다. 내열성, 내수성, 절연성이 뛰어나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PET병, 산업용 필름 등에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비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비전 2030’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중 60%에 해당하는 30조원은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사업에서 창출할 방침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확대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사진=롯데월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