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나경원 사직서 무시하고 '해임' 결정
2023-01-13 18:01
저출산위 부위원장ㆍ별도 사직서 안낸 기후환경대사직까지 동시 해임
해임 후 즉각 김영미ㆍ조홍식 후임 인선 발표...3ㆍ8 전대 영향 불가피
해임 후 즉각 김영미ㆍ조홍식 후임 인선 발표...3ㆍ8 전대 영향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앞서 사의 표명을 밝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했다. 또 겸임해온 기후환경대사직에서도 해임했다.
이처럼 별도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후대사직도 해임하면서, 윤 대통령과 나 전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오는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나 전 의원은은 지난 10일 문자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해임과 함께 후임 인선도 곧바로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서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연구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조 내정자는 환경법․환경규제법 등을 연구해 온 환경법학 분야 전문가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환경법학회 회장, 환경부 규제심사위원, 법제처 환경분야 국민법제관,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적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당 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 이후에야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순방 도중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대통령 부재를 틈타 각을 세우는 모습이 연출되면 향후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