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 증가 '리오프닝에 베팅'

2023-01-12 17:00
지난해 1월 12.34%에서 20.51%로 점프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기관도 순매수세

 


외국인이 연일 '사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호텔신라의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부터 높아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과 인천공항 면세점 등을 통한 실적 기대감이 기대되는 호텔신라가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18.38%에서 20.51%로 연초 이후 2.1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위 100위권 종목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조256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 외국인 지분율이 확대되는 기업에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호텔신라 주식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월 12.34%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6일 약 1년 반 만에 20%대를 회복했다.
 
호텔신라는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주가는 리오프닝 기대감에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개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국내외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여행객이 늘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주가의 발목을 잡은 면세사업 성장이 점쳐진다. 지난해 3분기 면세점 영업이익이 97% 급감했다는 호텔신라 실적 발표에 하루 만에 주가가 9%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중국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유입을 기대한다. 우리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주가는 최근 일희일비하는 상황이지만 인바운드 유입이 예상되는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입찰이 진행되는 것도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입찰은 사업권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자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열리는 첫 사업권 입찰이다. 특히 공항 면세점 만성 적자 원인이었던 최소보장 임대료(고정비)가 여객당 임대료(변동비)로 변화한 것이 핵심이다. 인천공항 입찰에 실패하더라도 적자 점포가 사라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호텔신라 분석 보고서를 낸 8개 증권사 가운데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상승 여력은 이날 종가(8만2600원) 기준 39%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입찰 금액이 크게 상승하지만 않는다면 여객 수요 회복 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만큼 매출뿐 아니라 이익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