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익률 대박난 ETF 키워드는 '레버리지·차이나·금융'

2023-01-12 16:30
TIGER차이나항셍테크 26.49%
레버리지·은행 등 10%대 수익
작년 떴던 달러·원유는 마이너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에프앤가이드]


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레버리지 △차이나(중국) △금융(은행) 등 세가지 테마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반면 지난해 이목을 끌었던 달러, 원유, 국채 테마ETF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암울한 분위기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20개 ETF의 평균 수익률(이하 11일 기준)은 15.39%로 집계됐다. 주로 기관투자자가 매수를 많이 한 레버리지 ETF가 포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은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레버리지’를 1212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수로 추종한다. 수익률은 14.87%로 상위 5위권에 든다.
 
레버리지와 함께 수익률이 높은 테마인 차이나가 포함된 ETF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로 26.49%를 기록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가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수익을 추종하는 기초지수인 최근 항셍테크지수가 연초대비 10.7%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기술주에 대한 중국정부 태도 변화와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막바지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지수변동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으로 인해 수익률이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자회사인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의 증자를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앤트그룹 증자 허용을 기점으로 중국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에 상장된 항셍테크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양도세 22%가 부과된다”며 “일반 계좌에서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를 투자한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 시 합산 대상이 되고 배당소득세 15.4% 세율이 적용되는 세제혜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테마 ETF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행’ ETF는 각각 14.12%, 13.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주에 대한 배당 기대감이 모인 영향 때문이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주주환원을 통해 은행주 저평가를 극복해야 한다며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요소로 해석된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에프앤가이드]


반면 인버스 유형 또는 달러, 원유, 국채 테마를 중심으로 한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인버스 ETF는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로 1872억원 순매수했다. 수익률은 -13.16%다. 또 같은 기간 가장 수익률이 부진한 ETF도 인버스 유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로 -13.18%를 기록했다.
 
달러 테마 중 가장 수익률이 부진한 건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다. 해당 ETF는 연초 이후 -4.25%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 일간 변동률의 2배수로 연동해 투자신탁재산을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게자는 “달러 ETF의 경우 지난해 원·달러 환율과 금리인상 등으로 기대를 모으며 자금이 몰렸던 만큼 투자자의 손실 규모도 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인하·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속에 달러강세 기조가 꺾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