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050년 매출 40조 달성…'세계 7위' 아시아 대표 항공우주기업 청사진

2023-01-12 10:53

강구영 KAI 사장이 '글로벌 KAI 2050'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에 세계 7위의 항공우주기업으로 비상하겠다는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선포했다.

KAI는 지난 11일 사천 본사와 국내외 사업장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강구영 KAI 사장은 회사 비전을 발표하며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 성과를 더욱 고도화해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러한 의미로 ‘글로벌 KAI 비욘드 에어로스페이스(Global KAI Beyond Aerospace)’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함께 공개했다.

우선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변화에 대응해 내수 시장에 머물지 않고 수출 확대로 지속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수출 첨병으로 나선 ‘FA-50 경공격기’의 폴란드 수출 성과는 수출 불모지로 여겼던 유럽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교두보 삼아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하며 전통적 수출지역인 동남아와 남미 시장의 수출 성과도 한층 높여갈 방침이다. 더 나아가 북미와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대륙별 거점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FA-50 수출형 모델과 같이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을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체계 재편 상황에 대응한 품목 다변화,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참여 확대 등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향후 30~50년 동안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과거 추격 전략에서 선도적 개발 전략으로 전환해 미래형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세부적으로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헬기 개발 가능성 검토와 대형기체 연구개발 등의 선행연구, 국제공동개발로 확보한 기술력으로 군용 수송기와 같은 자체 중대형 민항기 개발을 추진한다.

친환경 항공전략에도 매진한다. 수소와 전기항공기 등의 친환경 기체와 자율주행 미래 비행체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도심항공모빌리티(K-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군 겸용 AAV(미래형 비행기체) 독자 플랫폼을 개발에 나선다. 우주 사업에서도 역량을 모아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소형·초소형까지 확대하며,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밖에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첨단 핵심 기술의 강화로 항공기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 △비전달성을 위해 투자 확대와 인재양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는 향후 2027년까지 연구개발(R&D)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6~10년 동안 매출의 5~10%인 3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기수, 근무연수를 타파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재 발탁과 지자체와 유관대학을 중심으로 맞춤형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40년 동안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KAI DNA에 담긴 통찰과 도전, 열정과 창의정신이 되살아난다면 KAI는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비전 ‘글로벌 KAI 2050’을 달성하면 보잉, 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구영 KAI 사장과 임직원들이 '글로벌 KAI 2050' 비전선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