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불발됐다.

10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는 제80회 골든글로브시상식이 개최됐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HFPA)가 주관하는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권위 있는 미국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초전'으로 불리며 골든글로브 수상이 아카데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날 비영어권 작품상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가 경합했다. 수상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1985'에게 돌아갔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수상은 불발되었으나 한국계 영화·배우의 성장은 눈부시다.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한국 배우 윤여정·한예리가 주연을 맡은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같은 상을 받았고, 2022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오영수가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헤어질 결심'이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4년 연속 세계 시장을 누볐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나온 박찬욱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뒤 골든글로브뿐만 아니라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1차 후보로도 지명됐다. 국내서도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 영화 팬덤인 '헤결사'를 이끌고 손익분기점인 120만명을 훌쩍 넘어 총 누적관객수 167만2106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