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거나 비싸거나..신제품 출시 잇따르는 라면 시장 '후끈'
2023-01-10 15:26
라면업계의 제품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이색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여 간 출시된 라면 신제품은 3개에 이른다.
라면업계는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스테디셀러 브랜드에 주력해왔다.
라면업계가 3년여 침묵을 깨고 신제품 출시에 다시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기 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양식품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16일 건면 브랜드 '쿠티크(COOTIQUE)'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컵라면 '쿠티크 에센셜짜장'을 출시했다. 편의점 기준 개당 가격은 2800원으로, 삼양식품이 보유한 라면 라인업 중 초고가에 속한다.
이마트는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이달 12일부터 이색라면 '빽라면'을 출시하며 라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마트 매장과 더본마켓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팔도는 지난 9일 '틈새라면 고기짬뽕'을 새롭게 선보였다. 맴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 자부심)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베트남 하늘초를 사용해 틈새라면 특유의 강렬한 매운맛을 살렸다. 건더기 수프량은 기존 '틈새라면 빨계떡' 대비 50%가량 늘렸다. 틈새라면 브랜드 라인업은 기존 6종에서 7종으로 늘었다. 틈새라면 매출은 매운 제품 열풍 속에서 지난해 10% 넘게 신장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업계가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올려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면 올 상반기엔 신제품으로 불황 타개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다. 국내 라면 시장은 간편식 수요 증가로 지난해 소폭 확대됐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누적 국내 라면시장은 1조4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라면업계 전반적으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하반기 가격을 인상하면서 조금 안정됐다"며 "올해도 국내외 경영여건 악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는 우려가 많은 만큼 업체들도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는 것도 위기 극복을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