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과 조건없는 만남 원해...시위에는 원칙 대응"
2023-01-09 18:06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와 관련,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전장연과 만나기는 하겠으나 조건을 둔 만남에는 난색을 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장애인 관련 단체장 9명을 만나 신년인사를 한 자리에서 "전체 장애인 권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전장연을 만나기는 하겠으나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선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장애인 단체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장애인의 편의와 권익증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치국 서울시교통자장애인협회장은 "장애인들이 전장연의 집회에 강압적으로 불려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 협회장을 비롯해 조형석 서울시각장애인협회장, 허정훈 서울시농아인협회장, 김수정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대표, 허곤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김의종 서울시척수장애인협회장, 전 서울시교통장애인협회장, 변용찬 장애인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박마루 장애인 분야 명예시장이 참석했다.
한편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없이 승강장 시위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수락하자, 전장연은 공개방송에서 면담하자고 요구했다. 이후 오 시장이 "만남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