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돌봄 저녁 8시까지 연장…초1 전용 프로그램도 운영

2023-01-09 14:39
교육부, 늘봄학교 추진 방안 발표

경북 상주 한 초등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정부가 올해부터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시범 형태로 도입한다.

교육부는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늘봄학교 시범 사업은 교육부가 지정한 4개 시범 교육청 관내 200개교에서 이뤄진다. 내년에는 시범 교육청을 7∼8개로 확대하고 2025년에는 전국에 도입한다.

학년별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화한다. 저학년에겐 기초학력 지원과 예체능 교육 등을 제공한다. 특히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신설해 어린이집·유치원보다 이른 하교 시간 때문에 발생하는 여성 경력단절 현상을 완화한다. 올해는 3월 초나 최대 1학기 동안 희망하는 1학년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고학년 돌봄은 민간 참여를 활성화해 인공지능(AI)·코딩·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수업을 제공한다. 장애학생 지원인력 배치,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활성화 등 취약계층 지원도 강화해 나간다.

방과 후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하는 오후돌봄뿐 아니라 오전 7∼9시 아침돌봄, 오후 8시까지 제공하는 저녁돌봄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긴급한 사정이 생긴 돌봄교실 대기자나 방과후 연계형 돌봄 이용학생에게 다음 날 하루 또는 일정 기간 돌봄을 제공하는 '일시돌봄' 서비스도 시범 운영한다.

저녁돌봄 이용 학생에겐 저녁과 간식,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존 단위학교 중심이던 방과 후 업무는 교육청 중심으로 개편한다. 시도교육청 방과후학교지원센터를 방과후·늘봄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전담 인력 120명을 새로 투입해 기존 교원 부담을 줄인다.

재정 지원은 늘려나간다. 올해 늘봄학교 사업에 특별교부금과 지방비를 합쳐 총 9018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는 1조285억원, 2025년에는 1조1736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민간 참여 확대로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덜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늘봄학교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현장과 계속 소통하고,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