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시 예정이던 전시회 돌연 취소...尹 풍자 때문?

2023-01-09 14:04

[사진=전종원 작가 인스타그램]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회가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9일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에는 '굿바이전 인 서울'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사무처에 의해 전날 기습 철거됐다. 

그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담긴 풍자 작품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해당 내규 제6조 제5호를 위반할 수 있는 작품은 전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사무처 측은 해당 작품들이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 취소할 수 있다' 등 내규를 들어 주최 측에 공문을 보내 철거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주최 측이 철거를 하지 않자 이날 새벽 강제 철거가 진행됐다.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 측은 "사무처가 오늘(9일) 새벽, 기습적으로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에 설치된 전시작품 80여점을 무단 철거했다. 풍자로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겠다는 예술인의 의지를 강제로 꺾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곧 부당한 권력에 더는 시민들이 압사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국회사무처는 이 같은 다짐을 무단철거라는 야만적 행위로 짓밟았다. 국회조차 표현의 자유를 용납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다"면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전시회의 정상적 진행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당 전시회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유정주·양이원영·이수진·장경태·최강욱·황운하(이상 더불어민주당)·민형배·윤미향(이상 무소속) 의원이 공동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