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정무수석 "與와 중대선거구제 사전 교감 없었어"

2023-01-04 18:22
"정당 간 이해관계 있어...국회에서 논의 이어가야"
김진표 "尹 정치제도 개편 언급, 많은 국민이 공감"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축하 난을 가지고 국회 의장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중대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신년 축하 난을 전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대선거구제 필요성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과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의 선거구제 언급은 '중대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것이 아니라 소신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하셨다"며 "아마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질문이 있으니까 소신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당 간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하라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국회에 오래 있었지만 선거 때마다 이런 일이 있었다. 그래도 못한 이유가 결국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연장선상에서 국회에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앞서 김 의장은 이 수석과 만나 중대선거구제 개편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연초에 대통령께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정치제도, 특히 승자독식의 현행 소선거구제도를 개선하자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상당히 많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깊이 있게 논의해 왔다”면서 “현행 선거제도는 사표가 많이 발생하고 지나치게 극한적인 대립과 갈등을 만들어내는 양대 정당 구조로 갈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에도 진보 성향 유권자가 있으니 그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진보 정치인이 당선될 수 있어야 하고, 거꾸로 호남에서도 보수적인 성향 유권자가 있으니 호남에서도 보수 정치인이 당선돼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국민 의견을 정치에 잘 반영하고 지나친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