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해외유입 '홍역환자' 발생..."항공여행 중 홍역 확진자와 동승"

2023-01-03 15:09

홍역 피부발진. [사진=질병관리청]

국내에서 약 3년 만에 해외유입 홍역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해외에서 홍역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40대 내국인이 귀국 후 홍역으로 확진됐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홍역 해외유입 감염이 발생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12월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항공기 탑승자 중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항공기에 한국인 21명이 탑승했음을 스페인 정부로부터 통보 받았다. 이후 귀국자 13명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개인별 모니터링 중이었다.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도하에서 귀국했으며 31일부터 발진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일 홍역으로 확진됐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재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2급 법적 감염병이다.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구강 점막 반점,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최근 1년간 세계보건기구(WHO) 지역별 주요 국가 홍역 환자 수에 따르면 나이지리아가 1만9938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1만7909명), 소말리아(1만5823명), 예멘(1만1297명) 등에서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1차 97.1%, 2차 95.0%)은 높은 상황이지만 미접종자 및 접종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 영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은 홍역에 노출시 감염 위험이 있다.

1차 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 2차 접종은 만 4~6세에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겸용 백신을 맞는다.

질병청은 "최근 홍역 발생지역 여행자 중 홍역 예방 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홍역 발생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전에 홍역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