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월세의 해… 지난해 거래 42만건 늘었다
2023-01-04 08:14
지난해 11월 3년만에 월세지수 하락전환…"월셋값 곧 빠질 것"
지난해 월세 거래가 140만건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보다는 월세를 감당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임차인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2년 확정일자를 받은 월세 계약은 139만8439건으로, 2021년의 97만7072건에 비해 43.1%나 증가했다. 거래 건수로는 42만여 건 많아졌다. 이는 2010년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월세 수요 급증은 금리 인상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0월 0.75%를 기록하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꾸준히 올라 현재 3.25%를 기록 중이다. 2021년 말 2~3% 안팎이던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최대 7%까지 올라섰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4분기 월세 거래 건수가 전세 거래를 앞지르기도 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지난해 1~11월 서울과 경기 지역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월세거래 비율은 48.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43.2%) 대비 5.6% 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4분기에만 50.4%를 기록했다.
월셋값도 상승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월세 통합가격지수는 2019년 11월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상승했다. 지난해 1~10월엔 101.7에서 103으로 1.27% 올랐으며 같은 기간 월세 평균값은 74만원에서 75만2000원으로 1만2000원 상승했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 지수에 따르면 서울 월세지수는 지난해 1월 100에서 지난해 12월 105.5로 5.5%가량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 인포리서치 팀장은 “전세와 월세는 연동돼 있기 때문에 전셋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월셋값이 계속 오를 수 없다”며 “앞서 금리 부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했던 사람들이 최근 전셋값 하락을 틈타 다시 전세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제는 예측 가능한 범위 이내”라며 “내년 입주 물량도 꽤 예정돼 있어 임대차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