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자…여행 새싹기업, 해외시장 진출 '시동'

2023-01-01 14:06
각국 규제 완화에 여행수요 폭증…해외 여행시장 활황
숙박·여행 새싹기업 해외 시장 진출 본격 시동
신거점 확보, 핵심 리더십 강화 등 다양한 전략 제시
국내 넘어 해외시장으로 발돋움하는 K-새싹기업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자 국내 숙박, 여행 새싹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업은 대체로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풀리지 않은 탓도 있지만, 동남아시아의 경우 비교적 온화한 기후와 여행하기 좋은 기반시설이이 구축돼 전 세계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여행, 숙박 등 비즈니스를 확장하기에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숙박·여행 새싹기업들은 △전략적 협약 체결 △글로벌 인재 영입 △벤처 박람회에 참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진출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숙박 새싹기업 '지냄', 베트남 거점 삼아 생활형 숙박시설 확장 

토털 호스피탈리티 숙박 새싹기업 지냄은 중장기 레지던스 플랫폼 와이컬렉션 스테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장기 숙박이 가능하도록 숙박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지냄은 지난달 베트남에 기반을 둔 프롭테크 새싹기 엠엔엠 호스피탈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엠앤엠 호스피탈리티는 베트남을 포함해 동남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숙박 브랜드 리비(Livie)의 운영사로, 현재 베트남에서 리비 5개 지점 90객실을 비롯해 위탁 운영·자산운용을 통해 총 300객실 이상의 호텔, 리조트, 생활형 숙박시설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서 지냄은 와이컬렉션 스테이에 입점된 국내외 객실 수 5000여개를 확보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다낭, 나트랑, 푸꾸옥에 위치한 빈펄(VINPEARL) 리조트 3곳과 다낭, 호치민 등 아코르(Accor) 그룹 2개 지점 객실을 추가 입점시킬 예정이다.

지냄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향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등 다양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장기 숙박이 가능하도록 예약 가능한 객실 수를 1만개 이상으로 확장하고 국내 및 아시아에서 레지던스 전문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트립비토즈,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영입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최근 싱가포르 출신의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Director of Global Business)를 영입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섰다.

트립비토즈에 합류한 이안 로우 지안 량(Ian Low Jian Liang)은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경영학 학사, 칭화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싱가포르의 젊은 기업가를 육성하는 리액터 인더스트리(Reactor Industries)의 공동 창립자로, 채팅 기반 여행 안내 새싹기업 '트래블(Trabble)'의 대표를 역임한 연쇄 창업가 출신이다.

그는 관광 플랫폼 운영 경험과 인적 소통망을 바탕으로, 트립비토즈의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세계 시장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준비를 갖춘 트립비토즈는 2023년 2분기, 전 세계의 젊은 여행자들이 만나고 소통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국이 선도하는 'Travel Web 3.0' 생태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트래블 테크 새싹기업 ‘누아’, 일본 시장 진출 초석 마련

국내 트래블 테크 새싹기업 '누아'는 지난달 글로벌 사업 진출 일환으로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운영하는 새싹업 지원 프로그램 ‘후쿠오카 벤처마켓(FVM)에 참가해 일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벤처마켓 참가를 통해 일본 VC를 비롯한 여행 관계사와 협력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이외에도 누아는 꾸준히 해외 진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직거래 항공 부킹 엔진과 항공 자동화 사무실 개관 이후 아시아 최대 트래블 테크 박람회인 TTA(Travel Tech Asia)에 참가한 바 있다.

태국 현지 최대 규모의 출장객 대상 디지털 기반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기업 그라운드 비즈니스(Ground Business Co.,Ltd)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미국, 싱가포르, 인도 등의 트래블 테크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공사 싱가포르 지사가 운영하는 관광기업지원센터(KTSC, Korea Travel Startup Center)에 입주하는 등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중동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캐플릭스의 '제주패스', 일본 오키나와 여행시장 공략 

국내 최초 렌터카 실시간 예약 플랫폼 '캐플릭스'는 제주패스 앱 내에 일본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최근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보다 편리하게 한국에서도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주패스는 일본 내에서도 한국 여행객들이 렌터카를 많이 찾는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키나와 렌터카 예약은 제주패스 앱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해외 렌터카 예약이 낯선 고객들을 위해 여행 전후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인 콜센터도 운영한다. 

제주패스는 오키나와 렌터카 수요가 높아지는 연말·연초를 대비해 현지의 렌터카 공급 업체들과 긴밀한 소통망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터카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