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지역주의 극복이 나의 신념"

2023-01-01 11:07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 전북도-여야 협치로 일궈낸 최고 성과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쌍발통 협치 추진…보궐선거 출마여부, 늦어도 설 전에 표명

임인년이 저물어가던 지난해 12월 28일, 전북에게 커다란 경사가 일어났다. 

’소외’와 ‘낙후’를 일소하고 새로운 발전의 모멘텀을 만들어갈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전북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법은 이같은 의의와 함께, 행정과 전북 정치권이 한 뜻이 돼 이뤄낸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전북 역사에서 또하나의 의미있는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사진=정운천 의원실]

그 중심에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가 있다.

‘지역주의 극복이 10년 동안 지켜온 신념’이라는 정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특별법에 신중한 당 소속 의원은 물론 야당 의원 설득하고, 고비 때마다 특별법 통과를 위해 선봉장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 의원에게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에 대한 의의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 그리고 정치 행보를 들어봤다.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협치로 일궈낸 성과물
- 먼저, 전북특별자치도법이 1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지난 8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신 당사자이자,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요.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제8기 민선 자치시대를 맞아 여·야 협치를 공식화하고 김관영 지사, 민주당 한병도 도당위원장과 함께 국민의힘이 원팀으로 협치를 일궈낸 최고의 성과물입니다. 

연말에 도민들께 큰 선물을 드리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며, 앞으로도 전북의 발전을 위해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는 무엇보다 초당적 협력이 큰 힘이 됐습니다. 그 중심에는 정운천 의원님이 계셨습니다. 당을 초월한 정치권의 협력, 쉽지 않았을텐데요?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전북특별자치도 설치에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여당의원으로서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같은 당 이채익 위원장, 정우택 국회부의장, 이만희 간사, 김용판 위원, 박성민 위원 등을 직접 만나 어렵게 설득한 끝에 법안을 발의한 지 약 100일 만에 행안위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특별자치도의 난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법안 심사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법제사법위원회의 높은 벽에 한 번 더 가로막혔습니다. 

연내 통과를 위해 당 소속 김도읍 위원장, 정점식 간사, 유상범 위원 등을 직접 만나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법사위 전체회의 30분 전까지도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김관영 도지사, 한병도 위원장과 함께 설득 작업에 나선 끝에 김도읍 위원장, 정점식 간사, 유상범 의원의 찬성으로 법사위를 통과했고, 법안을 발의한지 133일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11월 28일 서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법 국회소위 심의에서 정운천 의원이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김교흥 행안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용판 국민의힘 등에게 전라북도 특별자치도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전라북도]

여야 ‘쌍발통 협치’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노력할 것
-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격과 내용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상위 법과의 충돌은 어떻게 해결할 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전북 발전에 필요한 특례조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북특별자치도 근거법의 국회 통과라는 가장 큰 산을 넘었습니다. 

이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 작업에 돌입해야 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과 방향 확립, 타 법과의 충돌 문제 해결, 종합계획 수립 등 용역을 진행해 특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부세, 기금 등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재정특례를 마련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자치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조직특례 등을 마련해 전북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특례가 부여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약 1년 뒤면 ‘전라북도’가 126년 만에 ‘전북특별자치도’로 명패를 바꿉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무사히 출범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여야 쌍발통 협치를 이어나가겠습니다.”

- 특별법 통과에는 국민의힘이 적극 추진한 ‘전북동행’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역시, 정 의원님이 적극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의 ‘전북동행’, 앞으로도 도민의 기대가 큽니다. 향후 계획은?

“그동안 21명의 전북동행 의원들은 전북의 예산, 현안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전주시 동행의원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주시 ‘엄마의 밥상’ 사업에 500만원을 후원했으며, 무주군 동행의원인 유의동 의원은 무주군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순창군 동행의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순창군 숙원사업이었던 국지도 55호선(순창~구림) 4차로 확장사업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국비를 확보하는데 기여해 명예 순창군민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예결위에서는 이종배(완주군 동행)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해 김승수(전주시 동행), 최형두(장수군 동행) 의원 등 전북동행 예결위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9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한 바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북동행 의원들이 명예 전북도민증을 받았습니다.

21명의 전북동행 의원들은 앞으로도 전북의 예산,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더욱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전북도민들께 다가갈 것입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사진=정운천 의원실]

“지역주의 극복의 나의 신념…다음 총선까지가 정치의 마지막으로 생각”
- 얼마 전 국민의힘 전주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되셨습니다. 또한 내년 4월 보궐선거 출마를 점치는 여론도 높습니다. 내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과, 출마 결정시 공식 표명은 언제쯤 하실 계획이신지?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지난 10년간 지켜온 나의 신념이었습니다. 

다만,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북의 발전을 위해 민주당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협치를 하고 있는데, 내가 출마하면 일단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협치의 대상이 없어질 것이 걱정입니다. 

다음 총선까지가 내 정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월, 늦어도 구정 전에는 입장을 발표할 생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