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국민연금도 높이 평가한 KT CEO 경선 결정
2022-12-28 09:00
서원주 국민연금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이 소유분산기업이 객관적·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CEO 공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KT CEO 경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적격에도 불구하고 현직자 우선 심사 대신 외부 대표 후보를 포함한 CEO 경선을 제안한 것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우수 사례로 평가한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원주 본부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KT,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기업들의 CEO 선임은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불공정 경쟁과 셀프 연임(황제 연임) 등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으며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부합한다"며 "현 KT 대표께서도 현직자 우선 심사 규정을 통한 CEO 연임 대신 CEO 경선으로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밝히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의 이 같은 행보가 다른 소유분산기업들의 CEO 선임 과정에도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약 9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서 본부장이 직접 KT CEO 경선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우수사례로 꼽은 것이다.
통신업계에선 이번 KT CEO 경선으로 추대된 신임 KT 대표를 두고 국민연금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수탁자 책임 투자 활동(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 신임 KT 대표를 국민연금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KT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전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은 기존 CEO의 경영 성과가 우수하면 이사회와 대주주 모두 연임을 당연시 여긴다. 기업가치를 높이고 배당을 확대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는데 굳이 연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팀 쿡 애플 CEO는 2011년부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14년부터,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CEO는 2015년부터(알파벳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우수 성과를 낸 CEO가 지속해서 자리를 지킴으로써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구글은 AI·클라우드·미디어 신사업 추진 등의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었고 전 세계 시장에 우뚝 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구현모 대표는 KT 기업 사정에 정통한 내부 출신 인사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통해 통신 일변도였던 KT 사업 구조를 디지털 전반으로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KT 기업가치를 취임 후 3년 만에 약 45% 증가시키고, 주주배당을 매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서 보였다. 연임 자격도 충분하고, 이를 1대 주주가 반대할 이유도 없었던 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연임 대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부 후보를 포함한 CEO 경선을 택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KT CEO 경선에서 누가 선출되더라도 주총에서 뒤집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CEO 공백은 결국 KT 인사·조직개편 지체와 기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원주 본부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KT,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기업들의 CEO 선임은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불공정 경쟁과 셀프 연임(황제 연임) 등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으며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부합한다"며 "현 KT 대표께서도 현직자 우선 심사 규정을 통한 CEO 연임 대신 CEO 경선으로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밝히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의 이 같은 행보가 다른 소유분산기업들의 CEO 선임 과정에도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약 9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서 본부장이 직접 KT CEO 경선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우수사례로 꼽은 것이다.
통신업계에선 이번 KT CEO 경선으로 추대된 신임 KT 대표를 두고 국민연금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수탁자 책임 투자 활동(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 신임 KT 대표를 국민연금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KT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전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은 기존 CEO의 경영 성과가 우수하면 이사회와 대주주 모두 연임을 당연시 여긴다. 기업가치를 높이고 배당을 확대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는데 굳이 연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팀 쿡 애플 CEO는 2011년부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14년부터,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CEO는 2015년부터(알파벳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우수 성과를 낸 CEO가 지속해서 자리를 지킴으로써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구글은 AI·클라우드·미디어 신사업 추진 등의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었고 전 세계 시장에 우뚝 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구현모 대표는 KT 기업 사정에 정통한 내부 출신 인사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통해 통신 일변도였던 KT 사업 구조를 디지털 전반으로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KT 기업가치를 취임 후 3년 만에 약 45% 증가시키고, 주주배당을 매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서 보였다. 연임 자격도 충분하고, 이를 1대 주주가 반대할 이유도 없었던 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연임 대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부 후보를 포함한 CEO 경선을 택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KT CEO 경선에서 누가 선출되더라도 주총에서 뒤집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CEO 공백은 결국 KT 인사·조직개편 지체와 기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