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최다 상장… '대세'된 스팩 내년도 이어진다
2022-12-27 15:50
올해 총 45개 상장…2015년 47개 이후 최다
IPO시장 내년 전망 암울해 스팩상장 더 늘듯
IPO시장 내년 전망 암울해 스팩상장 더 늘듯
기업공개(IPO) 시장이 불황을 이어가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가 주목받고 있다. 내년에도 시장 분위기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어 신규 스팩 상장 건수는 올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로 상장한 스팩은 디비금융스팩10호를 시작으로 이날 상장한 신영스팩9호까지 총 45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47개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은 올해 16개사로 이는 전년 대비 1개사가 늘어난 반면 2020년 대비로는 1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2019년 11건 대비로는 5건이 늘었다. 29일 상장 예정인 옵티코어를 포함하면 올해 스팩을 통해 합병하는 기업은 17개사가 된다.
이처럼 스팩 상장이 활발해진 이유는 IPO 시장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 현재와 같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 기업의 평가가치도 하락하게 된다. 이에 비상장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상장 준비기간이 짧고 심사 기준이 덜 엄격한 스팩 합병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간편하게 상장이 이뤄지는 점도 비상장 기업들이 스팩 합병에 나서는 이유다. 스팩은 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이 목적이다. 우회상장의 경우 직접 상장과 달리 수요 예측 등의 절차가 필요 없다. 이는 곧 인지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유리하다다. 또한 스팩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조달가능한 자금이 50억원~200억원에 불과한 한계가 있지만, 기업가치와 조달 수요가 크지 않다면 조달 규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스팩소멸 방식의 합병이 허용된 것도 최근 스팩합병이 크게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내년 신규 스팩 상장 건수는 올해를 넘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중이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는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직접 상장을 대체할 수 있는 스팩을 찾기 마련”이라며 “내년 스팩의 신규상장 건수는 올해를 넘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