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내년 투자 위축 우려에 AI·자율로봇 신사업서 돌파구 찾는다
2022-12-28 00:05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내년 기업 투자 위축과 성과 창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ICT 투자 가운데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융합 신기술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한국 정부 차원에서 분야별 공모 과제 예산에 투자하고 있어 다양한 신사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 디지털 기업과 KT 등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융합 서비스 기업, 현대차·CJ·포스코 등 대기업 계열의 전통적인 IT서비스 기업까지 기존 ICT 시장 수요를 넘어 AI·자율주행 시스템과 물류·배송 등 분야별 로봇 기술을 연계한 차세대 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3일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아이(ARC eye)'를 출시했다. 아크아이는 쇼핑몰, 공항, 지하철역, 고층 건물 등 일상적이면서 거대한 공간을 고정밀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려는 기업과 단체에 공간 데이터 수집을 위한 매핑 로봇, 백팩 등 디바이스를 포함한 전문 장비, 2D 지도 제작 도구 등 핵심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대구에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컨소시엄을 구성한 민간 기업 6개사가 개발해 출시한 '달구벌자율차' 서비스가 시작돼 자율주행자동차 8대와 배송로봇 3대가 운행 중이다. 이 컨소시엄은 앞서 국토교통부의 2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공모를 거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29일부터 달구벌자율차를 세계 최초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 참여사 중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앱 '카카오T' 운영으로 쌓은 경험을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기획과 플랫폼 구축을 맡았다. KT는 차량용단말기(OBU·On Board Unit)와 도로용단말기(RSU·Road Side Unit) 인프라 구축, 이를 활용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IT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자율주행 C-ITS 인프라를 구축했다.
포스코ICT는 이달 22일 다임리서치와 협력해 AI를 적용한 군집제어 엔진을 포함하는 '무인운송로봇 제어시스템(ACS)'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솔루션 검증 후 사업장 로봇 적용 확대를 예고했다. ACS는 산업 현장에서 운영 중인 기존 시스템과 로봇 간 실시간 통신으로 로봇에 작업을 할당하고 작업장 이동을 제어해 로봇 운영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업 한국IDC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 ICT 투자 40%가량이 AI, 로보틱스, IoT 등 신기술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아·태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통신서비스, 하드웨어, 신기술을 포함하는 ICT 지출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그중 2023년 ICT 투자는 1억50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