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ㆍ우크라, 평화협상 가능성 언급… 2월 전 UN 중재 협상 가능성도
2022-12-27 11:06
러시아와 입장차로 단기간 평화 협상은 어려울 전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탄절에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 가능성을 말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평화협상을 언급했다.
26일(현지시간) 드미리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이날 AP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내년 2월 전에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2월말 이전에 평화 협정 관련 회담을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전쟁은 외교적 방식으로 끝난다"며 "전쟁터와 협상 테이블에서 취해진 행동의 결과로 끝난다"고도 강조했다. 내년 2월은 지난 2월 24일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되는 시기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이를 종료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대해선 "그는 자신이 효율적 중재자이자 협상가임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원칙과 성실의 인물"이라며 "우리는 그의 적극적인 참여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중재로 러·우크라·유엔·튀르키예 등이 흑해 수출입 선박 안전보장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흑해 항로로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러시아는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범죄 단죄를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러시아군은 비무장 민간인 학살, 아동납치 등으로 전쟁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국제 재판소에서 전범으로 기소되는 것이 먼저"라며 "이런 방법으로만 그들이 이 절차에 초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최근 연이어 협상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진실이 아니다. 이들이 전장에서 보이는 모습은 말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양국 고위급이 평화를 시사하지만 실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주권침해"라며 침략국인 러시아가 모든 점령지를 포기하고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이미 합병한 점령지에서 철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양국의 협상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해결할 문제라고 관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