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국ㆍ오만과 LNG 수입 장기계약 체결
2022-12-27 15:10
LNG 가격 오르면서 장기계약 대세로 작용
일본 대기업이 자국 내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오만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석유 가스 공기업인 인펙스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벤처글로벌LNG의 CP2 수출 프로젝트에서 연간 100만톤의 LNG를 20년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벤처글로벌은 CP2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건설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통신은 NHK 보도를 인용해 일본 미쓰이 물산, 이토추 상사 및 일본 최대 전력 발전사 JERA가 2025년부터 10년간 오만으로부터 LNG를 연간 200만톤 가량 추가 수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현재 LNG 수입량의 2.6%인 연간 190만톤을 오만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에너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향후 몇 년 간 글로벌 LNG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일본 등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나라는 LNG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에너지 수입 비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계약이 일본 LNG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최근 친환경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향후 10년 동안 LNG 가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일본 LNG 수입업체들은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 현물 시장에 많이 의존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물 시장 수급이 부족해지고 LNG 가격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수입업체들은 좀 더 매력적인 가격에 장기 계약을 맺는 방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성탄절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1월 인도분 선물 거래 가격은 1MWH(메가와트시)당 82.975 유로로 마감하며 6월 이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지난 8월에는 1MWH당 339유로까지 올랐을 정도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다. 일본과 한국 등 천연가스 수입 비중이 높은 나라는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