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한국 아동·청소년…물질적 풍요 속 정신적 빈곤
2022-12-27 12:00
'아동·청소년 삶의 질' 첫 발표
상대적 빈곤률 9.8%로 감소세
삶의 만족도는 OECD 하위권
상대적 빈곤률 9.8%로 감소세
삶의 만족도는 OECD 하위권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이 물질적 풍요로움은 누리고 있지만 삶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아동·청소년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생애주기 단계 중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보고서로, 올해 처음 발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0~17세 아동·청소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5년 16.0%에서 2020년 9.8%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호대상아동 발생률도 2010년 아동인구 10만명당 85.4명에서 2015년 50.6명까지 감소한 이후 정체됐으나 2021년에는 45.9명으로 다시 감소하는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물질적인 풍요가 정신적 만족을 대변해주진 않았다. 아동·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인 자살률은 2021년 10만명당 2.7명으로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0점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긍정정서(행복)는 2017년 7.29점에서 2020년 7.19점으로 감소한 반면 부정정서(걱정/근심, 우울)는 2017년 2.67점에서 2020년 2.94점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만 15세)의 삶의 만족도는 67%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이었다.
네덜란드, 멕시코, 핀란드는 84%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본(64%), 영국(62%), 터키(53%)는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한편, 아동·청소년 인구는 2022년 725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1%를 차지했다. 아동·청소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0년 25.7%에서 2040년에는 10.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