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심리지수, 석 달 만에 반등…기대인플레 0.4%p 하락

2022-12-27 07:48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소비자심리지수가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사정이 지속되고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앞으로의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전월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지수 수준이 100을 하회하여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현재생활형편은 전월과 동일했으나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1포인트, 5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월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전망CSI는 85, 가계수입전망CSI는 95,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전월대비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51, 향후경기전망CSI는 62로 전월대비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0으로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대면서비스 부문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4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33으로 시장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18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금리수준전망CSI는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정점에 도달했다고 시장이 예상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현재가계저축CSI는 88, 가계저축전망CSI는 91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2,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전월대비 모두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51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62을 기록했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아파트 거래는 줄고 있고 매매지수 등 지표상으로 볼 때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5.0%,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8%로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황 팀장은 “국제유가가 안정됐지만 국내 경제 상황은 둔화 우려가 있다"면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