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산타 떠난 증시… 박스권 흐름으로 '아듀 2022'

2022-12-26 06:00
외국계 등 이미 북클로징 돌입
中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우려로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과 배당을 노린 기관들의 순매수세가 서로 대립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주와 정책 테마로 이동할 수 있어 이와 관련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4포인트(1.83%) 하락한 2313.69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19~23일)으로는 1.96%(46.33포인트)가 하락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개인과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선 게 이유다. 지난 한 주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43억원, 302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조218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년간 관철됐던 12월 산타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의지와 내년도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하락했다”며 “내년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의 역성장을 전망 중에 있으며 경기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하자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3영업일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운용사들이 한 해 거래를 종료하는 ‘북 클로징’에 나서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연말은 외국계운용사들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만큼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을 공산이 크며 이를 1월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만큼, 리오프닝으로 주목받는 중국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은 “매크로 상황이 애매하니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경기를 주도하는 지역이 바뀌고 있어 섹터 변경은 활발하다”며 “미국이 답답한 현 상황에서 딱히 뾰족한 대안이 없는 반면, 신흥국과 중국발 모멘텀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저점 확인 이후, 경기 반등 속도는 중국>유로존>미국 순으로 차별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기 영향력이 높은 우리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소득세 유예로 과세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10억원 대주주 요건 유지로 27일까지 개별 종목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는 불가피하다”면서 “불황에 견딜 수 있는 대표 기업과 K-미디어 및 콘텐츠, 중국 경제 활동 정상화 수혜가 기대되는 차이나 플레이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차이나플레이 대표주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메디톡스를, 낙폭과대 대표주로 △삼성전자 △NAVER △LG전자 △이마트를 추천했다. 또 미디어‧콘텐츠업종으로는 △엔씨소프트 △CJ ENM △콘텐트리중앙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책 테마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연구원은 “매크로 모멘텀은 연준의 정책전환을 두고 시장과 연준의 간극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실적 모멘텀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매크로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테마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관점에서는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비용 감소를 보이는 기업과 투자 비중이 높으며 양호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 테마로는 정부의 신성장 4.0 및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주목한 스마트그리드, 미디어‧콘텐츠를, 도 건설‧방산‧원전 등 해외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분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