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김주형 등 아시아 선수들 활약을 돌아보며

2022-12-25 14:23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이경훈,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왼쪽부터).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기쁜 계절 돌아왔네, 랄라라라라~ 랄라라라~ 아시아 골퍼들의 한 해였네, 랄라라라라~ 랄라라라~"(유명 크리스마스 캐럴 '아름답게 장식하세'의 멜로디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PGA 투어에서 동아시아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주형과 임성재를 시작으로 마쓰야마 히데키, 칼 유안, 이경훈 등이다.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는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가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들은 보기보다 버디가 많았다. 이는 아시아 골프계의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기억의 중추는 김주형이다. 젊은 패기와 무한한 에너지로 투어를 들썩이게 했다.

타이거 우즈보다 어린 나이에 투어 통산 2승(윈덤 챔피언십,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거뒀다.  

두 번의 우승을 기반으로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5위에 위치했다.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는 승리를 결정짓는 퍼트 이후 모자를 던지고 포효했다. 김주형의 열정과 감정이 그대로 표현된 명장면이다. 당시 트레버 이멀만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김주형은) 투어에 있어 엄청난 선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Tom Kim(톰 킴)'이다. 이름인 'Tom'은 토마스와 친구들이라는 영국 애니메이션에서 따왔다.

그런 그의 1년은 기관차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김주형은 "나는 투어에서 경쟁하고 있는 20세다. 디즈니랜드에 처음 간 5세 아이가 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지던츠컵 당시 김주형의 곁에는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가 있었다. 

임성재는 동양인 최초로 페덱스컵을 들어 올릴 뻔했다. 페덱스컵 최종전(투어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와 4라운드까지 경쟁했다. 결과는 공동 2위.

임성재는 이번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상위 10위는 9회다. 누적 상금은 550만 달러. 2019년 이후 누적 상금은 1700만 달러로 늘었다.

임성재는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생애 처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4라운드 결과로는 8위다.

임성재는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또 다른 투어 스타 김시우와 비슷한 시기에다.

이경훈도 이번 시즌 주인공 중 하나다.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었다.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경훈은 이 우승을 통해 처음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당시 이경훈은 "놀라운 일이다. 기분이 좋다. 꿈을 꾸는 것 같다. 2년 연속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기쁘다"고 했다.

시즌 초 마쓰야마는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는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 오픈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PGA 투어 아시아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경주는 마쓰야마에 대해 "골프에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남들과는 다르다. 특별한 테크닉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쓰야마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으면 분명 더 많은 우승을 기록할 것이다. 선수는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플레이한다고 생각한다. 내 기록(8승)에 도달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종료된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미국팀이 17.5대 12.5로 승리했다. 그러나, 인터내셔널팀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4명의 한국 선수와 1명의 일본 선수가 주축이 되는 모습이다. 

새로운 시즌 콘 페리(PGA 2부) 투어를 통해 입성한 더우 저청과 유안은 중국을, 전 세계아마추어골프순위(WAGR) 1위 케빈 유는 반정쭝과 함께 대만을 대표한다.

한국에서는 김성현과 안병훈이 힘을 보탠다.

안병훈은 "동기부여는 항상 나 자신에게 있다.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회에 출전한다"고 말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