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는 주류업계...발포주 경쟁 뜨겁다
2022-12-26 15:16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가 주류업계의 새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후발주자인 오비맥주와 신세계L&B가 과점 사업자인 하이트진로를 무섭게 추격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편의점에서 발포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성장률도 눈에 띄게 늘었다.
편의점 인기에 힘입어 전체 발포주 시장 역시 성장세다. 지난해 발포주 시장규모는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업계에선 내년에 발포주 시장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맥주시장 성장률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맥주 시장규모는 5조원으로, 전년(4조5000억원) 대비 11%가량 줄었다.
주류업계는 발포주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프리미엄 발포주 제품인 오엠지(OMG) 제품 판매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점유율 2위인 오비맥주가 과점 사업자인 하이트진로와의 선두 경쟁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시장 점유율은 현재 80%가량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엠지는 지난 7월 일부 매장에서 파일럿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전국으로 확대 출시가 결정됐다. 기존에는 500㎖ 제품만 판매했지만 이번엔 355㎖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하이트진로는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올해 10월까지 출시 이후 5년 6개월 만에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발포주 브랜드 필라이트의 누적 판매량은 16억3000만 캔을 돌파했다. 내년 초엔 '필라이트 퓨린컷'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세계L&B는 지난 3월 발포주 브랜드 '레츠'를 출시하며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4월엔 500㎖ 용량의 '레츠 프레시 투데이'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레츠 출고량은 총 630만 캔으로, 330㎖ 제품은 410만 캔, 500㎖는 220만 캔 판매됐다. 500㎖ 제품은 수요 급증으로 현재 품절 상태다. 신세계L&B는 맥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급성장하는 발포주 시장을 놓고 주류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 출고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면서 "반면 발포주 시장은 고속 성장을 하고 있어 이를 선점하기 위한 주류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엔 발포주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