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800억 투입 베트남 R&D센터 준공…이재용 "양국 협력 기여할 것"
2022-12-23 11:34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오전 8시 하노이시 떠이호 THT 지구에서 이재용 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의 경영진과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R&D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베트남 측에서는 팜 민 찐 총리와 응우옌 쑤언 탕 호찌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과학기술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R&D센터 임직원들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총 2억2000만 달러(약 2830억원)를 들였으며,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로 이름을 올린다. 규모는 지상 16층에 지하 3층, 1만1603㎡ 부지에 연면적 7만9511㎡다.
특히 이번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 시점에서 건립돼 양국 우호관계 증진의 기념비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봤으며, 현 국가주석인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은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향후 베트남 삼성 R&D센터를 종합 연구개발 수행의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에 특화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며 베트남에 첫 진출했다. 1995년에는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생산 품목을 크게 늘렸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의 베트남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계기는 2005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판 반 카이 당시 총리의 하노이 회담이 지목된다. 회담 이후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SDI(2009년), 삼성전기(2013년), 삼성디스플레이(2014년)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과 삼성생명(2008년), 삼성화재(200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2013년), 삼성엔지니어링(2013년), 제일기획(2011년), 호텔신라(2015년)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한편 삼성은 현지에서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육을 돕는 ‘삼성희망학교’를 운영하는 등 기업의 스마트공장 지원 및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보조 등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벌이고 있다. 베트남 외국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두 차례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으며, 베트남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및 취업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