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당정 압박에 결국 2%대 인하로 통일…"내년 적자전환 우려"
2022-12-22 15:03
전날 현대해상·KB손보 이어 삼성화재·DB손보도 동참
2% 인하 시 '2074억~3000억원' 수입보험료 감소 추산
정비수가 인상 요구 악재도…"9.9% 인상 시 車보험료 3% 인상해야"
2% 인하 시 '2074억~3000억원' 수입보험료 감소 추산
정비수가 인상 요구 악재도…"9.9% 인상 시 車보험료 3% 인상해야"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들이 내년 자동차보험료 2%대 인하에 모두 동참했다. 그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두고 당정의 압박이 이어져왔는데, 업계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손보업계는 인하세가 지속되고 자동차 부품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여전해 내년 다시금 관련 손익이 적자 전환할까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이날 내년 자동차보험료 2% 인하를 결정했다. 이들은 각각 보험료율 검증 및 전산시스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2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결정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DB손보 측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사고율 증가와 정비요금 등 보험원가 상승이 예상되나, 고물가 등에 따른 국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해상과 KB손보도 전날 각각 자동차보험료 2.0% 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보험권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던 손익이 내년 적자로 돌아설까 노심초사다. 보험권은 2%대 인하 시 2074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조3731억원 수준으로, 보험료 1% 인하시 1037억원 가량의 자동차보험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수치는 취합 전이지만, 자동차보험 가입대 수가 증가함에 따라 2% 인하에 따른 수입 보험료 감소 수치는 더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정비수가)를 올려 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자동차 정비업계는 내년 정비 수가를 올해 대비 9.9% 인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 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다. 보험업계에서는 정비수가가 9.9% 오르면 자동차보험료를 최소 3% 이상 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3981억원의 흑자를 냈고, 당국은 올초 해당 보험료 인하를 요청했다. 이후 지난 4월 대형사들은 1.2~1.4%의 인하요율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