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폭설에 항공편 결항…눈길 사고도
2022-12-18 19:13
대설경보 발효…도로 곳곳도 통제
제주에 강추위 속 많은 눈이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도로 적설과 결빙으로 오후 6시 30분, 1100도로는 전 구간 운행이 통제됐다.
516도로는 대·소형 차량이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다닐 수 있다. 한창로, 남조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 첨단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오후 6시 현재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총 100편(출발 50, 도착 50)이 결항했으며 141편(출발 74, 도착 67)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의 풍랑경보 발효로 제주항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강풍과 폭설 속 각종 사고도 이어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과 대설 등으로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신고가 총 34건 접수됐다.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보행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등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1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오후 6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31.8㎝, 삼각봉 30.6㎝, 어리목 24.3㎝ 등 최대 3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였다. 그 외 다른 지역도 가시리 9.4㎝, 산천단 5.9㎝, 유수암 5.1㎝, 서귀포 5㎝, 중문 5㎝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 대설경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이날 아침 제주도 해안 지역에서도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이면서 제주와 서귀포에서 올겨울 첫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앞서 제주도 해안 지역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해제됐고, 제주도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후 9시에 해제된다.
제주도는 대설·강풍특보에 따라 지난 17일 정오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또한 월요일인 오는 19일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오전 7∼8시 6개 노선 버스 운행을 1∼2회 늘린다.
눈은 내일도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9일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중산간 이상 지역에는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해안 제외) 3∼8㎝(많은 곳 산지 15㎝ 이상, 중산간 10㎝ 이상), 해안 지역 1∼5㎝다.
기상청은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 안전과 보행자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강풍특보가 해제되더라도 19일 오전까지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