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화산 폭발에…"가족 모두 사랑해" 영상 남긴 가이드

2022-12-16 08:39

[사진=뉴욕타임스 트위터]

최근 칠레 안데스산맥의 라스카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당시 관광객을 이끌고 하이킹을 하던 한 산악 가이드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가이드는 위기를 직감하고 가족에게 작별인사가 담긴 영상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칠레의 산악 가이드 A씨는 17년 동안 가이드로 근무하며 라스카 화산을 700번 이상 올랐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화산이 폭발했을 때 A씨는 프랑스 관광객 4명을 이끌고 라스카 산 위에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자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달려야 했다. 

A씨는 폭발이 낮 12시 30분쯤 일어났다면서 "관광객 중 한명이 무슨 소리가 나는 건지 물어보기 위해 돌아봤는데 그때 화산에서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산을 수백번 오른 배테랑 가이드 A씨도 이때는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영상을 찍었다. 영상 속에서 A씨는 "화산이 폭발했다. 나는 분화구 근처에 있다"며 "안드레 사랑해. 엄마, 아빠 모두 사랑해"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A씨는 무사히 몸을 피했고 이 영상은 그가 남긴 마지막 인사가 되지는 않았다. A씨는 "17년간 경험이 나를 구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을 올라간 건 믿을 수 없는 축복이었다"라고 말했다. 

찰레 당국은 이번 화산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없으며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