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조정 방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조건은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와 ‘소통’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등 방역 조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일상회복의 조건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정’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일상 복귀의 전제 조건은 대부분 만족했다”면서 “위험 인식 차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 근거로 전 국민의 97% 이상이 기초적 면역을 획득했고, 유행 반복 때마다 유행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지난 재유행 대응 경험으로 의료 대응 능력도 확인됐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안정적 유행 상황에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방안을 조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소통 방향’이라는 주제로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정에 있어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교수는 “의무화 조정 여부 자체에 초점을 두지 말아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개인 행위이므로 시설 중심의 지침에서 벗어나 개인의 상황이나 행위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참고해 오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