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연준 대변인' WSJ 기자 "파월, 번즈의 실수 되풀이 않을 것"
2022-12-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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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통하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스태그플레이션 장본인’으로 통하는 아서 번즈 전 연준 의장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파월 의장과 함께 일했던 랜달 퀄스 전 연준 부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실업률이 오르면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 있어서 움츠러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랜달 퀄스 전 연준 부의장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한 번즈 전 연준 의장의 실수를 피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1970년대 연준 의장이었던 번즈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인플레이션이 꺾이기 전에 금리를 내리는 실수를 범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이후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초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았고, 볼커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 학살자’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인내할 것(will keep at it until the job is done)"이라고 언급하는 등 볼커 전 연준 의장의 자서전 제목인 ‘인내(Keeping At It)’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쓴 바 있다.
그러나 티미라오스 기자는 앞으로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의견 분열을 겪을 것으로 봤다.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연준 관리들은 만장일치로 공격적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앞으로는 통화정책을 두고 균열이 생길 것이란 예상이다.
비둘기파 인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곧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매파 인사는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완화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높이거나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누적된 통화정책의 영향이 효과를 발휘하는 시차로 인해서 연준 내 비둘기파와 매파가 팽팽히 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파월 의장은 금리 정책의 다음 단계를 계획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그는 두 가지 어려운 질문에 직면해 있다. 얼마나 높이 금리를 올릴 것인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이다”라고 짚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년 3월까지 약 5%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을 소개하면서 “많은 예측가들은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충분히 둔화하지 않으면 연준이 0.25%포인트씩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