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北 조선중앙TV, 한-브라질 16강전 녹화중계…손흥민 첫 언급도

2022-12-08 14:10
한국 경기 중계·스포츠 선수 소개 이례적...'손'에서 '손흥민'으로 지칭 변화

조선중앙TV 화면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 16강전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도 처음 언급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한국 대표팀이 전날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1대 4로 패한 브라질과의 16강 경기를 방영했다.
 
북한 아나운서는 중계에 앞서 "남조선팀을 보면 문지기 1번 김승규, 방어선 3번 김진수·19번 김영권·4번 김민재·15번 김문환, 중간지대 11번 황희찬·6번 황인범·5번 정우영·10번 리재성, 공격선 7번 손흥민 주장선수·9번 조규성 선수를 배치했다"고 전력을 분석했다.
 
북한이 우리나라 출전 경기를 중계하거나 스포츠 선수를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 2012년 9월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소속일 무렵에 도르트문트를 상대했던 경기를 방영하며 '흥민'을 빼고 '손'이라고만 지칭한 바 있다.
 
이날 북한 아나운서는 "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다.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며 "107차례 국제 경기에 참가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2010년 국제경기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월드컵 경기대회 경기들에는 9차례 참가했다"고 손흥민의 프로필과 커리어를 자세히 언급했다.
 
북한은 경기 내용도 담담한 목소리로 비교적 중립적으로 전달했다. 경기 후반 한국의 유일한 득점을 만든 백승호(전북)의 중거리슛에는 "한 점을 회복했다"고 짧막하게 중계했다.

조선중앙TV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양도한 한반도 중계권을 지원받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녹화중계하고 있다. 이날 한국-브라질전 녹화중계 방송은 100여분 경기를 거의 편집하지 않은 채 내보내고, 현대자동차 광고도 편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