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GDP 성장률 0.3%…실질 국민총소득 2분기 연속 감소
2022-1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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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 둔화 여파로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소비 개선과 설비투자 증가로 간신히 역성장은 피했지만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3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았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가 1.9%에서 1.7%로 소폭 하향되고, 설비투자는 5.0%에서 7.9%로 상향되는 등 차이가 있었다"며 "속보치에 반영하지 않은 산업활동 동향, 국제수지, 정부결산, 기업 영업 실적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운송장비와 서비스 수출을 중심으로 전분기(-3.1%) 역성장에서 벗어나 1.1% 상승했다. 그러나 수입이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6% 증가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최 부장은 이에 대해 "순수출 기여도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2분기 -1%포인트, 3분기 -1.8%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고, 원유 수입이 동절기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 국민의 실질 체감 경기는 더 악화됐다. 국민의 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3분기 기준 46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468조4000억원)보다 0.7% 감소했다. GNI가 감소한 것은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크게 오르며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무역손익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