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헬기 추락사고… 사망 여성 2명 지문으로 신원 확인

2022-11-28 13:42
탑승 차량서 감식…경기 거주 50대·헬기 관계자 지인 유력
국과수에 DNA 긴급 감정

27일 오전 10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헬기가 추락해 구조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의 추락사고로 사망한 5명 중 여성 2명의 신원이 지문 감식을 통해 드러났다.

28일 강원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여성 2명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A(56)씨와 B(53)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탑승한 정비사 C(54)씨의 승용차에 남은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특정했다.

항공사 직원들과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와 계류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파악한 내용도 두 사람이 헬기 관계자의 지인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륙 후 탑승자가 바뀌었을 만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DNA(유전자 정보) 긴급 감정 결과까지 지켜보고서 상호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긴급 감정의 경우 2∼3일이면 DNA 분석이 가능해 이른 시일 내에 각각의 신원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5명의 부검도 이날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임차 헬기의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중심으로 이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사조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경찰, 소방,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전날 저녁 양양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협조 사항을 논의했다.
사조위는 정밀 분석을 위한 잔해물 수거 시 부상을 대비해 소방당국에 구급차 지원을 요청하는 등 기관별 협조 사항을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10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헬기 탑승자는 당초 2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장에선 시신 5구가 수습됐다. 비행계획을 당국에 신고할 때 3명의 탑승정보가 누락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헬기는 물 1800ℓ를 담을 수 있는 S-58T 기종 중형 헬기로 1975년 제작됐다. 속초시와 양양·고성군은 산불 예방, 진화 등을 위해 올해 민간업체로부터 이 헬기를 임차했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는 전날 오전 동해안 각 시·군에 계도 비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