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건설에 직접 수혈...사재 11억 투입
2022-11-23 09: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 대응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직접 사재 11억여원을 투입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롯데건설 살리기에 직접 나섰다.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9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2000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0.59%로 기존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의 후임 인선 작업도 빠르게 진행됐다. 신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한 적임자를 빨리 선임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날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로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내정했다. 하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인사다. 위기설의 진원지인 롯데건설부터 수습해 시장의 불신을 잠재우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보통주 148만5450주 유상증자로 운영 자금 1782억원을 조달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홀딩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역시 롯데건설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보통주 72만9874주를 875억7758만1000원에 취득했다. 호텔롯데과 롯데홀딩스는 각각 롯데건설 보통주 71만7859주(861억3590만1000원), 2만7894주(33억4700만1000원)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