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악화·사업경쟁·탄소중립 가속···석유화학업계 '삼중고'에 시름
2022-11-22 05:55
에틸렌 팔수록 손해···내년엔 더 암울
정유업계는 유화사업 진출 속도내는데
탄소배출권 등 환경비용 부담도 커져
정유업계는 유화사업 진출 속도내는데
탄소배출권 등 환경비용 부담도 커져
에틸렌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 악화로 시름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정유업계와 사업 경쟁부터 탄소중립 가속화 등 ‘삼중고’에 직면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80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이 톤(t)당 30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 에틸렌 1t을 팔 때마다 120달러를 밑진 셈이다. 4분기 들어서 에틸렌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나프타는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올라 스프레드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시장 상황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돼 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내년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 능력이 각각 1000만t, 1200만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와 공급 전망만 놓고 본다면 내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정유업계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석유화학업계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9조원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에틸렌 58만t, 프로필렌 77만t 등 최대 315만t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생산물량 기준)을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쓰오일뿐만 아니라 GS칼텍스도 최근 전남 여수에서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 준공식을 개최했다. GS칼텍스는 공장이 완공되면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 41만t 등 대규모 화학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HPC 공장을 세웠다. 이번에 준공한 HPC 공장은 연간 에틸렌 85만t, 프로필렌 50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정유업계가 직접 화학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면서 석유화학업계는 울상이다. 업계 특성상 이들의 시장 진입이 새로운 수요 창출이 아닌 한정된 파이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기존 화학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지만 정유업계의 대규모 증설로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것도 석유화학업계를 옥죄고 있다. 탄소중립이 국가적·세계적 의제가 됐으나 제품 스프레드를 회복하지 못하다 보니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이행 계획을 차치하더라도 t당 2만~3만원 수준을 오가는 탄소배출권 가격, 환경설비 개선 등에 필요한 비용 등 환경비용이 상당하다. 이와 같은 환경비용은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에 사업 외적인 비용이 늘어나는 추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제품 스프레드 하락은 단기, 정유업계의 석유화학 사업 진출은 중·단기, 탄소중립 대응은 중·장기 측면에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계도 이를 인지하고는 있지만 최근 수익성이 워낙 좋지 않아 상황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80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이 톤(t)당 30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 에틸렌 1t을 팔 때마다 120달러를 밑진 셈이다. 4분기 들어서 에틸렌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나프타는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올라 스프레드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시장 상황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돼 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내년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 능력이 각각 1000만t, 1200만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와 공급 전망만 놓고 본다면 내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정유업계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석유화학업계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9조원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에틸렌 58만t, 프로필렌 77만t 등 최대 315만t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생산물량 기준)을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쓰오일뿐만 아니라 GS칼텍스도 최근 전남 여수에서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 준공식을 개최했다. GS칼텍스는 공장이 완공되면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 41만t 등 대규모 화학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HPC 공장을 세웠다. 이번에 준공한 HPC 공장은 연간 에틸렌 85만t, 프로필렌 50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정유업계가 직접 화학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면서 석유화학업계는 울상이다. 업계 특성상 이들의 시장 진입이 새로운 수요 창출이 아닌 한정된 파이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기존 화학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지만 정유업계의 대규모 증설로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것도 석유화학업계를 옥죄고 있다. 탄소중립이 국가적·세계적 의제가 됐으나 제품 스프레드를 회복하지 못하다 보니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이행 계획을 차치하더라도 t당 2만~3만원 수준을 오가는 탄소배출권 가격, 환경설비 개선 등에 필요한 비용 등 환경비용이 상당하다. 이와 같은 환경비용은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에 사업 외적인 비용이 늘어나는 추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제품 스프레드 하락은 단기, 정유업계의 석유화학 사업 진출은 중·단기, 탄소중립 대응은 중·장기 측면에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계도 이를 인지하고는 있지만 최근 수익성이 워낙 좋지 않아 상황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