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3년 만에 돌아온 스키시즌...속이 뻥 뚫리게 설원을 누벼볼까

2022-11-25 00:00
하이원리조트, 최초 곤돌라 기상관측 장비 탑재
엘리시안 강촌, 액티비티 이용권 한장이면 OK
곤지암리조트, 국내 최초 모바일 퀵패스 도입

"설원을 가르며 신나게 내달려 보자."

일상이 돌아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3년여 동안 움츠러들었던 스키시장도 올해는 본격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스키·보드 동호인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스키장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 스키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김진호씨(가명)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처음 맞는 스키시즌이라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 

오는 12월 초·중순이면 국내 모든 스키장이 온통 하얀 눈밭으로 변한다. 예년보다 온화한 기후 때문에 개장일이 좀 늦춰졌지만 스키장 리조트들은 "스키어·보더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완벽한 설원'을 조성하겠다"는 각오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곤돌라에 기상관측 장비를 탑재해 중대재해 발생 위험 예방에 신경 쓴 곳이 있는가 하면 결제와 발권, 장비 대여 등을 휴대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곳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후 '안전'이 전 산업군에 화두로 떠오른 만큼 국내 주요 스키장 리조트는 방문객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질과 시설물,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점검 중이다.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로 향하는 보더·스키어들. [사진=하이원리조트 ]

◆'국내 최초' 기상관측 장비 탑재 캐빈 도입···하이원리조트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12월 9일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제설에 필요한 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대폭 축소 운영했던 스키 슬로프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올해 총 15개 슬로프를 열 계획이다. 
 
또 가족 단위 고객 선호도가 높은 눈썰매장과 스노우 월드도 12월 말경에 개장한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비대면 스마트 셀프 체크인·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들이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많은 스키어가 얼리버드 상품으로 실속도 챙겨 알찬 여행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원리조트는 특히 스카이1340 마운틴 곤돌라에 기상관측 장비를 탑재한 캐빈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근무자가 높은 야외 타워에 직접 올라가 장비를 관리하는 데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려는 조치다.

곤돌라 운행 여부는 바람에 직결되는 만큼 정확한 풍속 데이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기존 풍속계는 로프웨이를 잇는 야외 타워에 설치돼 한겨울 결빙이 빈번했다. 이에 따라 근무자가 수십 미터 높이 타워 위에서 결빙 제거 작업을 해야 해 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캐빈에 기상관측 장비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풍속을 측정함으로써 중대재해 발생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확보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면밀한 기상 상황 분석이 가능해졌다.

관측된 데이터는 GPS와 LTE 통신을 통해 마운틴 스키하우스와 승차장에 설치된 TV와 전광판에 노출된다.

이와 함께 하이원은 올해 동계시즌에 기간제 근로자 600여 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시 사고 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동계 레저영업장 전반에 TBM(Tool Box Meeting) 방식을 도입했다. TBM은 작업 개시 전 5~10분가량 안전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작업자 스스로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말한다. 

각 레저영업장에서는 매일 TBM 안전일지를 기록하고 월간 활동 보고서를 작성해 보관한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상호 공유하는 등 일상적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한다.

정병선 하이원리조트 레저영업실장은 "직원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어야 고객도 마음 편히 방문해 즐길 수 있다"며 "안전사고를 철저히 예방해 모두가 행복한 리조트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이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전문 강사에게 강습을 받고 있다. [사진=엘리시안 강촌]

◆스키·보드, 이용권 한 장으로 편하게···엘리시안 강촌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도 12월 초순 개장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리시안 강촌은 야간과 심야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2022~2023 시즌 스키장은 주중 밤 12시, 주말 새벽 3시까지 운영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노우힐 & 펀파크 눈썰매장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이글루 체험을 비롯해 눈썰매, 튜브썰매까지 모든 액티비티를 이용권 한 장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가족이 눈썰매를 즐기는 동안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면 프레스티지 스키 라운지를 방문하면 된다. 쿠키, 컵라면, 커피 등을 즐기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키 스쿨을 운영한다.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강사가 수준별로 강습해준다. 취향에 맞게 1대1 싱글 강습과 1대2 커플 강습, 1대4 패밀리 강습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 시즌권은 주중·주말 시간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일권, 주중권, 야간심야권, 심야권 등 스키장 이용 패턴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됐다. 요금도 각 대인, 소인, 청소년, 시니어로 구분해 판매 중이다.

시즌권 구매 시 선택한 해당 월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월별 시즌권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쓰는 타임패스권도 준비했다. 

월별 시즌권은 1개월권과 2개월권 중 선택할 수 있고, 타임 패스권은 40시간과 50시간권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엘리시안 강촌 관계자는 "올해는 스키 초심자, 가족과 친구 누구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스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진정한 겨울 레포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시설과 운영 시스템, 가격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곤지암리조트가 2022~2023 스키시즌에 '모바일 퀵 패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예매부터 발권, 렌털, 입장까지 한번에 예약할 수 있다. [사진=곤지암리조트]

◆발권부터 리프트 탑승까지 '한번에' 곤지암리조트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오는 12월 20일 개장을 목표로 최종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시간제 리프트권'을 비롯해 시간대별 이용 고객 수를 제한하는 '슬로프 정원제' '온라인 예매제' 등을 통해 좀 더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곤지암리조트는 '2022~2023 스키시즌'을 맞아 휴대폰 하나로 모든 여정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퀵 패스'를 운영한다. 모바일 퀵 패스는 국내 스키장 최초로 도입하는 시스템이다. 추운 현장 매표소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스키 예매, 결제, 장비 대여는 물론 발권과 스키장 출입, 리프트 탑승까지 휴대폰 하나로 한번에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리프트권을 발권한 스키어들은 스키장 입장 시 휴대폰 블루투스 기능 인식을 통해 별도 절차 없이 게이트 통과와 리프트 탑승을 할 수 있다. 

곤지암리조트 관계자는 "기존 RFID 카드 태깅 방식보다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그동안 곤지암리조트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슬로프 정원제'와 '온라인 예매제' '시간제 리프트권' 등과 결합을 통해 스키어와 보더들이 더 편리하고 쾌적한 스키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펀 슬로프'와 눈썰매장도 확장한다.

특히 눈썰매장은 10개 레일을 13개로 확충하고 같은 시간대 이용 정원을 250명으로 늘린다. 또 눈썰매장에도 예매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매표소 발권 대신 모바일을 통한 예매와 QR 코드를 통한 입장으로 대기시간 없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안전한 스키 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 헬멧 캠페인'도 새롭게 선보인다. 

장비 렌털 패키지 이용 스키어에게는 부츠·플레이트 외에 헬멧을 무료로 함께 제공해 안전한 스키 문화 정착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곤지암리조트는 애프터 스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메타버스 스키장 '곤지암리조트 월드'를 운영한다. 곤지암리조트 월드에서는 스키게임 이벤트를 통해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