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 국채 금리차 40년 만에 최대…속도조절론 힘 실리나
2022-11-21 11:10
2년물-10년물 금리차 1982년 2월 이후 최대 역전 현상
미국 국채 시장의 2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 차이가 4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본격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20일 오후 8시께 (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 금리와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4.5265%, 3.81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의 금리 차이는 0.7102% 포인트를 보였다. 흔히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역전하면 시장은 '경기침체'로 받아들이는데 이에 대한 신호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1982년 2월 18일 0.705%포인트 격차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의 최대 폭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7월부터 장단기 2년물 국채 금리와 10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7일에도 장중 한때 0.700%포인트 가량 역전 폭을 기록했다.
이날 3개월물 국채 금리는 4.2916%를 기록해 10년물 국채 금리 3.810%를 추월했다. 3개월물 국채와 10년물 국채의 격차는 0.4816%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신호가 커지면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단행할지 지켜보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면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아마도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은 오는 23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속도조절론과 관련한 암시를 주목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