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APEC서 '대북 공조·공급망 협력' 강조

2022-11-21 00:00
사우디 빈 살만과 '2030 부산EXPO' 유치 경쟁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일 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20일 귀국했다. 한 총리는 2박 4일간 APEC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기후변화 대응 등을 회원국들과 논의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함께했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채택된 APEC 정상 선언문에는 한국 측 제안으로 "우리는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조성하고, 공급망의 연결성을 강화하며 훼손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한 총리는 회의 석상에서 "APEC은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지원해야 하며 특히 분쟁해결 절차의 조속한 복원과 디지털 규범 협상 진전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개도국에 협상 역량 강화를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의 첫날인 18일 북한의 ICBM 발사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한 총리는 본회의 1세션에서 즉각 "북한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밝혔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도 이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 요청으로 한국·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6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비공개 회담을 했다. 한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국제사회가 통일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한 총리는 출장 기간에 아던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부통령과 각각 만나 상호 경제 협력 심화 방안 등을 논의했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쏟았다.
 
21개 APEC 회원국 중 2030 EXPO 개최지 결정에 참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14개국에 달한다. 영어에 능통한 한 총리는 회의 틈틈이 BIE 회원국 정상 전원을 직접 접촉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와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합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초청국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17일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로 방콕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