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장경태, '빈곤포르노' 용어 쓰려면 정치인 아닌 학자해야"

2022-11-17 09:55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중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7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빈곤포르노’ 발언에 대해 "그런 용어를 쓸 거면 정치인이 아닌 학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민주당 복당 의사가 있다고 밝히며 "안철수 신당으로 간 것은 정치 인생의 가장 큰 실수"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의사 표명이 있다면 유감 표명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저는 그러한 것은 조건을 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장경태 의원은 저도 잘 아는 청년 의원이다. 그러니까 깨끗하게 하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장 의원이 '빈곤포르노 용어는 학술적 용어'라고 주장한 것에 "그 단어를 국민이 어떻게 받으들이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용어를 쓰려면 학자로 가든지 사상가가 되든지 목사가 되든지 해야 한다"며 "정치는 내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오늘 중 전화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선 금도가 있다. 배우자나 자식에 대해서 누가 마음대로 할 수 있나. 골프와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며 "배우자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못 한다. 그래서 저는 소모적인 거 가지고 하지 말고 수험생들 수능을 잘 보고 손흥민 선수가 잘해 16강 가도록 좋은 뉴스를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으로 복당하시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얼마 전에 이재명 대표도 만났고 여러 의견 나눴다.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복당했으면 좋겠다는 요건을 갖춰줬다"며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했고 혼이 박힌 제가 거기에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귀신에 씌었는지 안철수 신당으로 간 것은 제 정치 인생의 가장 큰 실수”라고 말했고, '귀신에 씐 정도냐'는 질문에 "국민의당 성적은 좋았지만, 성적만 좋다 뛰어다니면 되겠나. 결과로 보면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제 실수였고 제가 반성하고 당에서 제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