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사칭 母子 혐의 인정…정우성까지 만났었다

2022-11-16 17:43
의류와 현금, 식사 대접 등 제공받아
추모공간 찾은 정우성과도 악수
희생자 명단 공개되면서 들통

지난 10일 배우 정우성씨가 이태원역 추모 공간을 방문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해 각종 후원을 받은 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한 50대 여성 A씨와 그의 10대 아들 B군을 임의 동행해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아들이 참사로 희생됐다고 주장하며 의류와 현금, 식사 대접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0일 이태원역 추모공간과 참사 현장을 방문한 배우 정우성씨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을 찍은 유튜브 영상에는 추모 후 떠나려는 정씨에게 누군가 “여기 유가족인데 악수 한 번만 해 주시죠”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한 남학생이 정씨 앞에서 주저앉아 통곡했고, 정씨는 말없이 손을 잡아주고 토닥이며 위로했다. 이 남학생이 B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모자의 사기 행각은 참사 희생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유족을 도우려던 이들이 명단을 대조해보니 유족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모자는 경찰에서 “돈 없고 배고파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이득을 취한 부분은 크지 않아 우선 귀가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