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 측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에 달려 있다"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디지털 질서 정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20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의 공급망 차질, 다양한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산비용은 올라가고, 공급 역량은 축소됐다"면서 "위기 대응 해법 역시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하며,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업들이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낡은 규제를 혁신하고, 자율규제를 원칙으로 하는 비즈니스 친화적 디지털 규제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 직업훈련 개혁에도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과 같은 핵심 디지털 분야의 기술 개발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역점과제로 추진해 민간 주도로 공공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정부의 데이터와 민간의 서비스가 결합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누구나 디지털 데이터에 공정하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B20'을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공론장으로 기대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하고, B20과 G20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B20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G20 회원국의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회의다. 이번 행사에는 G20 회원국의 정상 및 고위관료, 기업 CEO, 주요 경제단체장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윤 대통령과 함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 외에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소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등 주요 국가 정상이 기조연설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화상),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화상),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마크 터커 HSBC 회장, 정의선 회장, 쩡위친 CATL 회장, 이즈미사와 세이지 미쓰비시 중공업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도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