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B20 서밋' 기조연설…"지금은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2022-11-13 15:48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 세계 당면과제인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 해결을 위해 글로벌 공동체가 한시바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 참석해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B20 서밋은 G20 정상회의 직전에 개최되고 있으며, G20 정상들의 정책협의 과정에서 경제계의 정책권고를 전달하기 위한 민간 경제단체 및 기업간 협의체다.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혁신적, 포용적, 협력적 성장 촉진’이란 주제로 13~14일 양일에 걸쳐 열린다. G20 주요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쩡위친 CATL 회장,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 등 G20 회원국의 주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에너지, 지속가능성 및 기후, 금융, 인프라’ 세션의 기조연설에 나서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것은 지금까지도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지만, 가치 있는 행동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따른다”며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으나 업계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빈곤 역시 수많은 이에게 현실적인 문제”라며 “에너지 빈곤은 공동체의 안전, 건강, 복지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행동을 실천해 나가겠다”며 “지구와 우리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여정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기아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자동차의 사용 단계부터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량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주요시장에서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에도 역량을 모아 완성차 생산에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는 204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기공식을 가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도 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을 적용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5~16일 열리는 ‘G20 발리 정상회의’에서 전기차를 공식 차량으로 지원한다. 전기차 모델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31대, ‘아이오닉5’ 262대 등 총 393대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아세안지역 첫 번째 완성차 거점으로 삼고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1~10월까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한 차량은 2만42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9.8%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