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韓서 서비스 축소 이어가…화질 제한에 이어 VOD 중단까지

2022-11-10 16:27
"네트워크 비용 증가와는 관련 없다"라고 일축했지만 '망 사용료'와의 연관성 추정

[사진=트위치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게임방송 '트위치'가 한국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영상 최대 화질 저하에 이어 트위치가 한국에서의 서비스 제공을 순차적으로 축소하는 모양새다.

트위치는 10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전부터 한국 법률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라며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시청자에 대한 VOD 기능 중단을 발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트위치는 오는 12월 13일부터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기능 중단에 따라 앞으로 한국 트위치에서 클립, 이전 방송, 하이라이트 등의 영상을 볼 수 없게 됐다. 또 2023년 초부터는 한국에서 새로운 VOD 콘텐츠 생성 기능이 중단된다. VOD 업로드도 막힌다는 의미다.

트위치는 VOD 서비스 중단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요구되는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서비스 개발 노력의 일환"이라며 "저희는 계속해서 더 나은 기술로 현지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네트워크 요금 및 시장의 비용 증가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규제 때문에 VOD 서비스를 중단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위치는 이미 지난 9월 '서비스 비용 증가'를 이유로 한국에서의 최대 동영상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최근 국내외 콘텐츠 제공업자(CP)들에게 망 사용료를 부과하라는 취지로 논의 중인 국회의 '망 사용료법'에 대응하는 취지로 받아들였다. 

트위치는 현재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을 통해 망 사용료를 사실상 이미 지불하고 있다. 해당 CDN은 모회사인 아마존을 통해 구축됐다. 다만 트위치 입장에서도 법의 파급효과로 인해 사용료가 올라간다면 경영상 부담이 커지는 면이 있어 관련 법 통과에 부정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트위치가 화질 저하에 이어 VOD 서비스까지 중단하면서,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마땅한 수익모델을 발굴하지 못한 트위치가 망 사용료와 각종 규제를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축소하고 철수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