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 '반값 아파트' 내놓는다···59㎡ 분양가 3억대

2022-11-09 18:23
SH, 고덕강일 8,14단지 분양가도 공개··· 3.3㎡당 1170만∼1244만원

고덕강일지구 8단지 조감도 [사진=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3억원대 아파트를 선보인다. 건물만 분양하고 토지는 빌려주는 형태다.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으로 3억50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덕강일지구에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사전예약을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가 공공주택 50만가구 공급계획에서 발표한 새로운 공공분양 방식 중 '나눔형'(25만가구) 첫 대상지인 고덕강일지구 3단지 500가구로, 예상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건물가격과 SH공사 수익을 포함해 3억5000만원 내외로 예상된다. 인근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 매매 호가가 1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다. 

다만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건물만 분양하고 토지는 빌려주는 개념이어서 토지 임대료가 발생한다. 김헌동 사장은 "매달 받기보다는 10~50년치를 선납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지난 15년간 아파트를 대부분 지어 놓고 분양하는 후분양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예정 분양가격으로 사전에 예약을 받기로 했다. 예약은 19세 이상 무주택자 누구나 가능하며 청약통장이 필요하지만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추후 청약 등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한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8·14단지 분양원가는 3.3㎡(1평)당 각각 1170만3000원, 1244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SH공사는 최근 준공정산을 완료한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분양 원가를 공개했다. 전체 분양가에서 분양원가를 뺀 분양수익 총액은 8단지 765억7800만원(수익률 33.9%), 14단지는 624억1700만원(수익률 33.7%)으로 집계됐다. 

김 사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1000만 시민의 알 권리 확대와 투명경영 실천을 위해 꾸준히 분양원가를 공개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집값 안정과 시민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 [사진=SH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