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경제 적신호…성장률 1%·금리 3.75% 전망

2022-11-07 13:38

[자료=전경련]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성장엔진인 수출동력이 약화되면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초 한국 기준금리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로 3.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IMF(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2.1%이지만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는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등이 꼽혔다. 조 교수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출 증가율이 상당폭 감소할 것"이라며 "민간소비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완화 등 긍정 요인이 있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들의 한계상황 직면, 주택가격 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이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원화 가치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이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도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11월부터 향후 세 차례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전경련]

내년 국내 주력산업 판도는 '1강(조선·기계)·3중(반도체·자동차·철강)·1약(석유화학)'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과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종은 러·우크라이나 전쟁발 군비 증강 기조 및 건설 수주 증가에 따른 방위산업 및 전력기기 수주 확대가 예상됐다.

반도체는 수요 부진 등 여파로, 자동차는 소비 위축 등에 따라 손익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산업은 소비 위축에 따라 재고·인센티브가 상승하면서 업종 손익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철강업은 주택거래 위축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수요 위축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국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과다한 민간부채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지출을 늘리기에는 재정 건전성이 문제고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기 때문에 거시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다”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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