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임시 주총서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승인…3년간 3.8조원 투자

2022-11-04 10:40
연 매출 40조원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내년 공식 출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최종 승인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
 
포스코인터는 4일 송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1월 1일부로 공식 합병 후 새롭게 출범한다.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규모를 갖추고, 트레이딩 기반 위의 명실상부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주시보 포스코인터 사장은 내년부터 사업 부문별 성장 전략에 맞춰 3년간 총 3조8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탐사 및 생산 부문에서 1조3000억원을 들여 자원 개발에 속도를 낸다.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5년까지 3배 확대하고, 내년 인도네시아 탐사권 확보에도 뛰어든다.
 
저장 부문은 LNG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광양과 당진터미널의 73만kl 용량 저장탱크를 3년에 걸쳐 확충한다. 이를 통해 2026년 기준 465만t의 LNG 거래량과 총 181만kl의 저장용량 인프라를 국내에 확보할 예정이다.
 
발전 부문에서는 7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혼소발전 등 친환경 전환에 집중한다. 기존 인천 LNG발전소 7기 중 3, 4호기를 수소 혼소가 가능하도록 개발해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상업용 수소 혼소 발전소 운영을 추진키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3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2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현 0.1GW 수준에서 2025년까지 7배로 확대한다. 또 현재로서는 전무한 암모니아(수소) 저장탱크를 확충해 저장용량을 2025년 10만kl, 2030년 51만kl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투자재원으로 연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의 자체 창출 자금을 활용한다. 이를 통한 과감한 성장 투자로 현재 4조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13조원 규모로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간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분산된 LNG 분야의 가치사슬을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포스코그룹의 발전과 더불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시보 사장이 에너지 사업 투자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