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단련, 기업들에 내년 근로자 급여 인상 촉구 예정… 인플레이션 고충 완화 목적

2022-11-03 14:49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재계의 대표적 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약칭 ‘경단련’ 혹은 ‘게이단렌’)가 기업들에게 내년 근로자 급여 인상을 촉구할 방침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물가 인상에 따른 근로자들의 고충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경단련은 다음 주 월요일에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권고안 초안을 배포할 예정이다. 최종 권고안은 내년 1월에 발표된다.

일본의 근로자 급여 협상은 일반적으로 봄에 이루어지는데, 현재 일본 내 물가 상승률이 수십년래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내년 봄 급여 협상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닛케이가 입수한 내부 서류에 따르면 경단련은 회원사들이 물가 추세를 고려해서 “급여 인상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강화시키는 선견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청년 근로자나 부양 자녀가 있는 근로자 및 임시 근로자를 인플레이션에 가장 취약한 근로자 부류로 명시해 표기했다.

또한 경단련은 급여 협상이 각 기업들의 실적과 상황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견지하면서도, 회원사들이 기본급 인상과 관련해 개방적 태도를 가질 것을 요청했다.

경단련의 권고안은 강제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회원사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렌고’로 불리는 일본 최대 노조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은 5%가량의 급여 인상을 요구할 계획인데, 이는 최근 28년래 최대 인상폭이다.

일본 정부 역시 급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대처에 긍정적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키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7일 기자들에게 “물가 상승률과 보폭을 맞추는 급여 인상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며 내년 급여 협상은 일본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데 있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역시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2023년부터는 약화될 것이고, 일본은행의 10월 보고서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급여 인상을 동반한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일본은행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마찬가지로 급여 인상에 대해 긍정적 시그널을 표했다.  

일본 경단련은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의 경제 단체로,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 중 하나이다.